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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그리소 칵테일 요법은 독했다...혈액학적 독성 월등히 높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타그리소(오시머티닙)와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으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효과를 확인한 FLAURA2 연구 결과가 공개되자 다양한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지난 11일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공개된 FLAURA2 연구는 국소 진행성(3B~3C기) 또는 전이성(4기)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에 타그리소와 항암화학 병용요법을 타그리소 단독요법과 비교 평가한 연구다.그동안 임상 현장에서는 타그리소 단독 투여 시 보여준 효과를 얼마나 재현할지와 더불어 병용요법을 표준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에 주목해 왔다.결과적으로 타그리소와 항암화학요법 병용은 단독요법 대비 치료효과 면에서 개선된 데이터를 확보하며 1차 치료에 또 다른 선택지를 추가했다. 다만, 연구 결과에서 드러난 병용요법의 혈액학적 부작용으로 인해 임상현장에서 얼마나 쓰임새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양하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WCLC)에서3세대 TKI 표적치료제 타그리소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하는 EGFR 1차 치료 임상 연구 'FLAURA2' 데이터가 공개됐다.병용요법 PFS 개선 속 주목된 '단독요법'이번 FLAURA2 연구는 EGFR 변이 국소진행성(2B~3C기) 또는 전이성(4기) 비소세포폐암 성인 환자 557명을 타그리소 80mg 단독 투여군(278명)과 타그리소 80mg+알림타(페메트렉시드)+시스플라틴/카보플라틴(279명)에 무작위 배정해 진행됐다.연구 결과, 일차종료점인 연구자(Investigator) 평가에서 타그리소-항암화학요법 병용의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Free Survival, PFS)은 25.5개월로 단독요법(16.7개월) 단독요법 대비 PFS 중앙값을 8.8개월 연장했다. 통계적으로는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은 단독요법 대비 질환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8%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 평가와 1차 평가지표(Primary endpoint)로 함께 포함된 독립적중앙검토위원회(Blinded Independent Central Review, BICR, 2차 종료점)의 mPFS 역시 비슷한 연장 효과를 보여줬다. BICR이 평가한 병용요법군의 mPFS는 29.4개월로 단독요법군의 19.9개월과 비교해 9.5개월이 연장됐다.이처럼 단독요법에서 항암화학요법을 추가, PFS를 약 9개월가량 연장시키며 환자들에게 추가적인 생존 혜택을 시사했다.미국 다나파버 암 연구소(Dana-Farber Cancer Institute)의 종양학자이자 FLAURA2 임상시험의 연구 책임자인 파시 안느(Pasi A. Jänne) 박사는 "이미 전세계 표준요법으로 자리잡은 타그리소 단독요법에서 확인된 우수한 치료 효과를 바탕으로 항암화학요법을 추가한 결과,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질병 진행까지의 시간을 9개월 연장했다"고 설명했다.다만, 이번 FLAURA2 연구에서 타그리소 단독요법은 이전 FLAURA 연구에서 보여준 PFS를 재현하지 못했다. FLAURA2 연구에서 타그리소 단독요법은 전체 PFS를 포함해 19DEL과 L858R 등 하위 그룹 분석 결과까지 전반적으로 FLAURA 연구에서 보여줬던 PFS보다 낮았다. 이를 두고 임상현장에서는 병용요법의 활용 가능성을 주목하는 동시에 단독요법의 연구 결과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FLAURA2 연구에서 대조군으로 활용된 타그리소 단독요법은 이전 연구인 FLAURA에서 보여준 PFS를 그대로 재현하지는 못했다.특히 FLAURA2 1차 평가지표로 연구자 평가와 BICR이 포함된 것을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우선 통상적으로 임상연구평가에서는 연구자 평가로 1차 종료점을 설정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민감도 분석이라는 명분으로 추가 분석한 것을 두고 배경이  궁금하다는 반응인데, 게다가 이 결과값도 이전 연구대비 차이가 크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기존 FLAURA 연구에서 타그리소 단독요법 BICR에서의 PFS는 17.7개월로 연구자 평가 18.9개월보다 다소 못 미치는 결과가 제시됐다. 하지만 이번 FLAURA2 연구에서 타그리소 단독요법 BICR PFS는 연구자 평가(16.7개월)보다 2개월이 더 높은 19.9개월이 도출됐다.  연세암병원 임선민 교수(종양내과)는 "이번 FLAURA2 연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단독요법의 PFS다. 기존 FLAURA 데이터보다 단독요법 PFS가 낮게 나오면서 병용요법의 PFS가 상대적으로 더 긍정적으로 보여 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이어 임 교수는 "FLAURA2 연구 1차 평가지표로 연구자 평가와 BICR이 함께 포함됐다. 보통은 연구자 평가가 BICR보다 PFS가 더 길게 나오는 것이 조금 더 흔하다"며 "철저하게 한다면 BICR의 경우 리뷰를 받고 진행하고, 연구자 임상은 환자가 너무 힘들지 않으면 계속 이어가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ICR보다 연구자 평가 단독요법의 PFS가 더 못 미치는 16.7개월이 나온 것은 의문점"이라고 말했다.타그리소-화학요법 병용 1차 치료 새 선택지 될까이 가운데 연구가 발표되면서 국내 전문가들은 FLAURA2 연구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핵심은 폐암 1차 치료에 있어 또 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냐는 것이다.이를 두고선 임상적 언멧니즈(unmet needs,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지만 서도 이상사례에 따른 한계점도 분명하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화학요법 병용으로 독성이 현저히 증가한다는 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국내 임상 전문가들은 연구의 세부적인 내용이 공개되자 한 목소리로 해당 지점을 지목했다.실제로 이번 FLAURA2 주요관심사였던 Grade 3 이상의 모든 원인에 의한 이상사례는 타그리소-항암화학 병용요법군 환자의 64%에서 발생해 타그리소 단독요법군의 27%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빈혈(Anemia), 호중구감소증(Neutropenia), 혈소판감소증(Thrombocytopenia) 등 혈액학적 부작용이 병용요법군에서 주요한 Grade 3 이상 주된 이상사례로 보고됐다. 여기에 간질성폐질환(ILD, Interstitial Lung disease)이 병용요법 군에서 8명(3%), 단독요법 군에서 10명(4%)이 보고됐다.FLAURA2 연구에서는 기존 단독요법에 항암화학요법을 추가해 PFS를 9개월 가량 연장시키면서 새로운 1차 치료 선택지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동시에 화학요법 병용으로 독성이 현저히 증가한다는 면에서 추가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공존하고 있다.임상현장에서는 이 같은 부작용 이슈 탓에 병용요법의 활용 가능성의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3개월에 한번 치료제를 투여 받는 단독요법 대비 병용요법은 3주에 한 번씩 투여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FLAURA2 연구에서 병용요법 시험군은 1일 1회 타그리소 80mg 경구 투여와 함께 3주 간격으로 4주기 동안 항암화학요법(페메트렉시드+시스플라틴 또는 카보플라틴)을 받은 후, 타그리소와 페메트렉시드(3주 간격) 유지요법을 받았다.병원 방문에 부담이 큰 환자들을 고려하면 큰 허들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고대구로병원 이승룡 교수(호흡기내과)는 "예상했던 결과가 나온 가운데 FLAURA2 연구에서 가장 큰 이슈는 혈액학적 부작용"이라며 "향후 국내 임상현장에서 타그리소 병용요법을 활용 가능하다면 고령 환자 보다는 부작용과 3주마다 치료해야 하는 부담을 극복할 수 있는 젊은 여성환자들에게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조병철 교수는 "혈액학적 부작용이 발행하면 보통 호중구감소증 치료를 하기 마련이다. 이 경우를 포함해서 임상데이터를 분석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많은 부작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또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관리도 부담이 커진다. 실제 임상에서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는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같은 병원 임선민 교수는 "또 하나 주목할 것이 ILD다. 부작용을 염두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며 "한번 발생하면 다시 타그리소를 투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사실상 치료가 중단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반면, 병용요법에 활용된 항암화학요법이 비교적 환자가 잘 견뎌낸다는 약물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임상현장 활용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도 존재한다.서울아산병원 김상위 교수(종양내과)는 "병용요법에 활용된 페메트렉시드+시스플라틴 또는 카보플라틴이 비교적 환자들이 잘 견뎌내는 약제"라며 "4주기 동안 항암화학요법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힘들 수 있지만, 5주기부터는 페메트렉시드 단독으로 들어간다. FLAURA2 연구 나온 PFS 등 긍정적인 효과를 고려했을 때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1차 치료 선택지로 고려해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한편 대한폐암학회 등 관련학회 들은 집담회와 컨퍼런스를 연다는 계획이어서 어떤 의견을 낼지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아울러 제약업계는 이번 연구가 타그리소 단독요법의 결과를 다시검증한 만큼 약평위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2023-09-12 05:30:00학술

"병원 의료 데이터 제3자 전송‧거래? 현실적 대안 필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윤석열 대통령발 바이오헬스 육성전략이 본격 가동될 예정인 가운데 그 핵심인 디지털 헬스케어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국회에 발의된 법안 현실화 여부에 따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생태계도 커다란 변화가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전문가들은 의료데이터 전송 요구권 등 법안 현실화 과정에서 의료기관 책임‧의무 및 이에 따른 보상 방안 등 보완이 필요하다고 봤다.지난 25일 대한디지털헬스학회(회장, 원주연세의대 고상백 교수)는 서울대치과병원에서 '법안으로 들여다보는 한국의 디지털헬스 미래'를 주제로 제1차 학술집담회를 열고 개선방안을 논의했다.대한디지털헬스학회는 서울대 치과병원에서 제1차 학술집담회를 열고 최근 국회에서 발의된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법안의 쟁점을 토론했다.법안 핵심으로 부상한 의료데이터 전송 요구권이날 집담회에서는 최근 발의된 디지털 헬스케어 법안 내용 중 '데이터 전송 요구권'에 주목했다.특히 국회에 발의된 3개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법안 중 관심을 끈 것은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기윤 의원이 대표 발의한 '디지털 헬스케어 진흥 및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안'이다.해당 법안의 핵심은 ▲가명의료데이터 처리 및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촉진 ▲의료데이터 본인 및 제3자 전송요구권 도입 ▲규제 샌드박스 운영 ▲연구개발, 수출, 전문인력 양성 등 지원을 담았다.  의료데이터 본인 및 제3자 전송요구권 도입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를 이뤄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법안이 현실화된다면 의료기관의 데이터의 환자 이외에 제3자의 전송요구가 가능해지는 셈이다.이 가운데 법무법인 율촌 정상태 변호사는 "전송요구권이 제시되면서 의료데이터 보유 기관들이 데이터에 관해 어떠한 권리를 보유하는지, 어떠한 의무를 부담하는지도 쟁점이 되고 있다"며 "다만, 개정된 현행 개인정보법 규정만으로는 병원의 모든 진료기록이 전송대상 데이터에 포함된다고 보기에 어렵다"고 평가했다.정상태 변호사는 "강기윤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의 전송 대상데이터는 의료법, 약사법 규율대상인 의료데이터를 포함하는 등 포괄적"이라며 "개인정보법 보완적인 개념으로 충돌하는 것을 막는 것으로 봐야 한다. 의료인 또는 의료기관의 책임‧의무 및 보상 방안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집담회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법안이 추진된다고 하더라도 규제기관인 복지부가 전송요구권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서울대 편웅범 산학협력교수는 "의료기관 입장에서의 데이터 전송은 상당히 민감하다"라며 "의료데이터 전송요구권이 현실화된다고 하더라도 복지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동의를 받지 않은 데이터 전송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병원 내 IRB 심의 면제? 신중해야"이 가운데 집담회에서는 의료데이터 활성화 측면에서 병원 내 IRB 심의 면제에 대해서도 주목했다.발의된 법안에서는 민감정보 중 정신질환, 유전질환 등 사생활 보호가 필요한 데이터는 동의 또는 '기관보건의료데이터심의위원회(DRB)' 심의가 필요하다고 명시했고, 개인 의료데이터 처리자가 가명 처리한 후 인간대상 연구를 수행할 때 동의를 면제 및 IRB 심의를 면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전문가들은 IRB 면제를 동의하면서도 논의 과정에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발표로 나선 서울대병원 권용진 교수는 ▲연구대상자를 직접 조작하거나 그 환경을 조작하는 연구 혹은 ▲연구대상자등을 직접 대면하더라도 연구대상자등이 특정되지 않고, 민감정보를 수집하거나 기록 하지 않는 연구 ▲연구대상자등에 대한 기존의 자료나 문서를 이용하는 연구 등으로 IRB 심의 면제 조건을 제시했다.권용진 교수는 "이전 줄기세포 사태를 기억해야 한다. 자칫 문제가 생긴다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이 10년 뒤로 돌아갈 수 있다"며 "세계적 흐름이 의료데이터를 보호적 관점에서 활용으로 넘어가고 있지만 신중한 활용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또한 권 교수는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법안 추진 속에서 '데이터 거래' 가능성에 대해선 활용도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현재 추진되고 있는 논의 상으로는 병원들이 데이터를 거래할 일은 없을 것으로 단언했다.권 교수는 "의료데이터 거래가 논의되고 있는데 허용된다고 하더라도 어떤 병원도 이를 거래하지 않을 것이고, 밖으로 나가지 않을 것이다. 한 번 기업과 거래하면 다시 거래를 할 일이 없지 않나"라며 "기업이 병원에 들어와 함께 연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국의 경우도 병원에 들어와 함께 의료데이터 연구를 통해 산업에 활용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2023-05-26 05:30:00학술

척추수술 관련 학회 "진료비 높은 삭감 정부와 협의"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척추수술 관련 학회가 정부의 과도한 진료비 삭감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척추수술 관련 학회는 제주도에서 100여명 참석한 가운데 합동 집담회를 개최했다.대한최소침습척추학회(KOMISS)와 대한척추내시경수술연구학회(KOSESS)는 지난달 29일 제주도에서 합동 증례 집담회를 가졌다.이날 집담회는 ▲재발성 디스크수술에 대한 효과적 치료법 ▲새롭고 혁신적인 미세침습 치료법 ▲수술합병증이나 희귀한 증례 등이 소개됐다.또한 재발성 추간판 탈출증 효과적 치료법을 놓고 코미스 총무이사인 박정윤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학술이사인 허동화 원장(서울부민병원)을 비롯한 최소침습 척추수술 연구자들의 열띤 토론이 있었다.코세스 임강택 회장(서울세계로병원)은 척추수술 관련 실손보험 문제점을 지적했다.최소침습척추학회 박진규 회장(PMC박병원)은 "코미스는 올해 만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 맞는 교과서 발간과 첨단적 수술기법을 선도적으로 주도하며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박 회장은 이어 "척추 수술이 의료 분야를 통 털어 의료보험 삭감률이 높아 많은 회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삭감 원인 현황파악과 대책 마련을 위해 보건복지부와 심평원 등과 함께 협의하고 있다"고 척추 수술 삭감 대책을 설명했다.
2022-11-01 11:10:11학술

길메리요양병원 변신…AI재활센터·보훈환자 영역 '확대'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울산지역 길메리요양병원이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재활센터와 보훈 환자 등 진료영역 확대와 의료복합체 구축을 준비하고 있어 주목된다.길메리요양병원 로봇 보행기기 환자 적용 모습.의료법인 우아의료재단(이사장 김양희, 명예원장 전병찬)은 15일 "올해 개원 33주년을 계기로 재활회복 중심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메타버스-AI 재활센터'와 국가 유공자 및 보훈단체 회원을 위한 무료 건강상담 및 복지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지난 1989년 길메리신경외과의원으로 출발해 뇌수술 전문 길메리병원에서 2011년 우아의료재단 길메리요양병원과 2017년 달동 길메리재활요양병원 등 울산지역 대표 요양병원으로 성장해왔다.울산 중구 길메리요양병원은 감염전담 요양병원으로, 달동 길메리요양병원은 로봇재활치료를 이용한 회복중심으로 특화했다.달동 병원의 경우, 울산에서 유일하게 재활의학과 전문의 중심의 365일 조기재활센터를 운영하면서 환자 만족도와 지역사회 복귀율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이다.길메리요양병원의 또 다른 특징은 뇌출혈과 뇌경색 후유증 환자의 조기 치료.신경외과 전문의 2명이 상근하면서 노인환자 다수의 편마비 질환을 신속하게 처방, 치료하고 인공지능 로봇보행 기기를 도입해 파킨슨병 환자들의 보행장애와 자세 불안정 개선에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전체 의료진 참여 집담회 정례화, 환자 맞춤형 다학제 진료 '구현'더불어 매주 의사와 간호사, 치료사 등 의료진이 참여하는 증례 집담회와 진료부 회의를 통해 환자 맞춤형 재활치료 등 '길메리 다학제 진료시스템'을 구현했다.우아의료재단 길메리요양병원은 AI 재활센터 개설과 의료복합제 구축 준비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전병찬 명예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욕창 발생률 0%와 욕창 완치율 100% 달성을 목표로 고단백 영양요법과 특화된 오존 올리브 연고 욕창 치료법을 임상에 적용해 입원환자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재활회복중심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메타버스-AI 재활센터 그리고 차세대 의료복합체 구축을 위한 치료중점 요양원 및 재가방문 재활요양센터 개설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길메리요양병원은 지난 8월 울산 시민 건강증진 사업 일환으로 울산대병원에 5천만원을 약정 기부 및 울산그린닥터스와 국내·외 의료봉사 참여 등 지역사회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고 있다.
2022-09-15 11:57:48병·의원

"대장내시경 국가검진 논의에 개원가는 왜 제외하나"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가 대장내시경 국가검진 도입 논의에서 개원가가 빠진 상황을 비판했다. 내시경이 1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현장 목소리를 배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4일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는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원가 대표자를 빼고 국가검진 도입 토론회를 진행한 것은 정부가 1차 의료기관의 역량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4일 진행된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 현장이는 지난 19일 개최된 '국가 대장암 검진사업, 대장내시경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 토론회를 겨냥한 것이다.이날 토론회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과 대한장연구학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등이 참여해 시범사업에 대한 개선점을 논의했는데 그 구성이 현장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우리나라 내시경 검사는 1차 의료기관 주도로 이뤄지고 있고 질적 수준도 높은데 관련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에 배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 관련 논의에서 개원가 입장을 피력할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다.위대장내시경학회 장웅기 회장은 "시범사업 참여 비율을 보면 개원가가 압도적으로 많이 참여하고 있다. 시범사업 선도하는 그룹이 정책을 수립에서 빠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특히 시범사업에서 1차 의료기관 검진 역량이 다른 상급병원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위대장내시경학회 박근태 이사장은 "시범사업 과정에서 개원가와의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기는 할 테지만 우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토론회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시범사업 참여기준은 인증의는 물론 1년에 300회 이상 내시경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받아야 하는 만큼 다른 연관 학회와 함께 잘 상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위대장내시경학회는 이후에도 국민 건강 향상을 위한 내시경 질 관리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학술대회는 물론 지회주최 집담회 및 실기 교육을 활성화하고 타 학회와의 공동연구에 적극 참여해 보건의료 정책을 선제적으로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또 코로나19로 진행하지 못한 전국단위 소독 실기 사업을 향후 각 지회의 소독·실무위원과 함께 진행한다는 방침이다.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위축된 핸즈온 코스를 확대하고, 질 관리 교육을 위해 본 학회와 지회에 쌓인 20년간의 증례를 모아 내년 상반기 목표로 상부위장관증례집을 간행한다고 전했다.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에도 참여해 국가 보건정책 수립에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장 회장은 이 같은 노력과 함께 이번 임기 때 저평가된 내시경 수가를 정상화할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장 회장은 "이번 임기의 목표를 질 관리 강화, 증례집 간행, 수가 인상 기틀 마련으로 정했다. 특히 국민, 정부와 타 학회의 신임을 얻을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질 관리라고 생각한다"며 "또 내시경은 위험부담이 큰데도 수가가 굉장히 낮다. 유관 학회와 공조해 이를 조정할 기틀을 마련하는 등 수가 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2-09-04 18:45:52병·의원
인터뷰

환자도, 의사도 감소세 소아신경외과학 "질에 방점 찍겠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친구와 같이 가라.'올해 새롭게 대한소아청소년신경외과학회를 이끌게 된 양국희 회장(건강보험 일산병원 신경외과)이 밝힌 방향성이다.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한 말인데 해마다 신경외과학에서 '소아' 분과 지원자가 4~5명에 불과한 상황에서 양보다는 질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양국희 소아신경외과학회장신경외과학은 소아, 기능, 혈관, 척추 분과로 나눠져 있는데 소아 분과 지원자는 매년 4~5명 수준이다. 양 회장에 따르면 소아신경외과학회 회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의사는 150명 내외이며 이 중 비교적 활동적으로 소아신경외과 업무를 하고 있는 숫자는 30~50명 수준이다.양 회장은 "소아신경외과 환자는 대부분 선천성 기형인데 산전 진단이 발달한데다 출산율까지 낮아지면서 환자 자체가 줄었다"라며 "소아신경외과 전문의 숫자가 적긴 하지만 의사가 더 늘어날 수도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그럼에도 특정 지역, 대형병원으로 쏠림이 심해지는 현상에 대해서는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양 회장은 "나무가 크면 바람을 막을 수 있지만 그늘도 깊다"라고 표현했다.그는 "환자가 많지 않으면 치료 가능한 대형병원에서 집중적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환자가 적은 것이지 없다는 뜻이 아니다"라며 "문제가 생겼을 때 급하게 처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일례로 지방에서 태어났는데 문제가 있을 때 전원 보다 현장에서 바로 해결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아기에게 치명적 결과가 생길 수 있다"라며 "적은 숫자의 의사가 전국에 고르게 분포하는 게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소아신경외과 환자를 본다는 것은 업무 위험도도 큰데다 수가도 높지 않아 의사들의 관심도가 높은 분야가 아니다. 양 회장은 '뇌종양'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싶어 소아신경외과를 선택했다.그는 "생사의 기로에 있는 성인을 치료했을 때 느끼는 보람과 소아청소년 환자 치료 후 느끼는 보람은 확실히 다르다"라며 "현실은 어렵지만 소아 환자를 볼 때는 성인과는 다르게 독특한(spectific)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학회 행사에 수모세포종 수술을 받았던 소아환자가 음대생이 돼 공연을 하던 뭉클한 장면은 상당히 오래 간다"고 덧붙였다.양 회장은 2년의 임기 동안 의료의 질을 유지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양 회장은 일산병원 국제진료소장을 역임하던 당시 뇌종양이 재발한 6세의 카자흐스탄 소아와 그의 보호자였던 엄마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다고 했다.그는 "낯선 이국땅에 아이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온 엄마의 심정이 얼마나 무서웠겠나"라고 반문하며 "처음 병원에 왔을 때만 해도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 눈에서 보였다. 수술이 아주 잘 됐다는 결과를 보고 떠날 때 짓던 환한 웃음의 진심이 그대로 전달됐다"라고 말하며 웃음 지었다. 해당 아동과 엄마는 7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양 회장에게 안부를 전하고 있다.이어 "소아 환자를 볼 때는 보호자도 같이 봐야 한다는 부분도 쉽지 않은 것 중 하나"라면서도 "가족의 반응까지 좋을 때면 보람은 배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쉽지 않은 '소아'신경외과 영역에서 양 회장은 2년 동안 학회를 이끌면서 있는 사람만이라도 높은 의료의 질을 유지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학술적인 토론이 활발한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것.그 일환으로 우선 정기적으로 오프라인 증례집담회를 열고 상임이사진 단체 대화방을 활성화시켰다. 이사진 단체 대화방 활성화 만으로도 의학적 논의 등을 보다 활발하게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양 회장은 "개발도상국, 중진국, 선진국 과정읠 겪어 온 것처럼 사회적 문제인 저출산도 우리의 삶이 흘러가는 과정 속에 있는 것"이라며 "가족이 바로 설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현재에서 잘 지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06-23 05:30:00병·의원

삼성서울병원 최동일 교수, 복부영상의학회 회장 취임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최동일 신임 복부영상의학회장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최동일 교수(영상의학과)가 지난 21일 열린  대한복부영상의학회 39차 정기학술대회에서 신임 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향후 2년간이다. 최 교수는  복부 영상 전공으로  서울의대를 졸업(1990년)하고 현재 삼성서울병원 스마트헬스케어연구소장, 영상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최 신임 회장은 간암 영상, 고주파 열치료 등을 주제로 110편(주저자)이 넘는 SCI 논문을 발표하는 등 해당 분야 최고 대가로 꼽힌다.  대한영상의학회 평생 연구업적상에 해당하는 태준아쿠젠영상의학회상을 수상했고 간암학회, 초음파의학회, ITA의학회, 복부영상의학회 이사로써 활발한 학회 활동도 진행해 왔다. 병원 내에서는 의공학연구센터장, 스마트헬스케어연구소장 연구 보직들을 맡으며, 의료기기 개발․지원 분야에서 복지부, 과기부, 산업부 국가 과제들을 주도하고 있다. 최 신임회장은 "COVID19로 인해 많은 학술프로그램이 취소되고 학술대회가 연기되면서 학회 운영의 어려움과 회원들의 불편이 초래됐지만, 현재 정상화 과정에 있다"며 "새로 구성된 이사진들과 합심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역대 회장단이 추진해 온 사업들을 계승 및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온라인 방식 등을 추가해 더 많은 회원들이 월례 집담회 등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국내외 개최 학술대회를 더 발전시키고, 연구비 지원을 통한 회원들의 연구활동도 장려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한복부영상의학회는 대한영상의학회 첫 분과 학회로 1983년 설립 이래로 매년 복부영상의학회 학술대회, 월례집담회, 이미징 컨퍼런스, 업체주관 심포지엄 등 다양한 국내 학술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국제 학술행사로는 2009년과 2017년에 서울과 부산에서 아시아복부영상의학회 학술대회(ACAR)를 성황리에 주최했고, 2013년 시작된 게르베 한불심포지엄은 2015년(파리), 2017년(서울), 2019년(파리)에서 격년으로 진행한 바 있다. 학회는 지금까지 5권의 복부영상 증례집을 발간했고, 2020년에 복부영상 교과서인 복부영상의학 제 4판이 출판했다. 2017년부터 복영회의 공식학회지인 대한복부영상의학회지를 발간하고 있다.
2022-05-25 12:06:37학술

서울대병원, 영문교과서 '유방암 중개연구' 출판 행사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서울대병원 유방센터는 지난 10일 원내 의생명연구원에서 영문 교과서 '유방암 중개연구'(Translational Research in Breast Cancer) 출판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노동영·유근영 서울대 명예교수, 강대희 전 서울의대 학장, 한원식 서울대병원 유방센터장을 비롯한 주요 저자가 참여했다. 서울대병원 유방센터 주관 유방암 중개연구 출판 기념식 모습. 책임 저술자인 유방암 권위자인 노동영 서울대 명예교수와 서울대병원 유방센터장 한원식 교수와 일본 교토의대 마사카즈 토이(Masakazu Toi) 교수가 대표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교과서는 노동영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 동료 및 제자들과 함께 해온 유방암 중개연구를 집대성했다. 중개연구란 기초연구가 실제 사용단계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연계하는 연구를 의미한다. 노 교수는 해당 분야 선구자로 유방암 조기진단 혈액 검사법, 유방암 예후예측 유전자 검사법 상용화에 기여했다. 교과서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의학·과학 출판사 ‘스프링거 네이처’에서 출간됐다. 특히 AEMB(Advances in Experimental Medicine and Biology) 시리즈로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행사는 중개연구를 함께한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 집담회 형식으로 유방암 연구와 발전 방향에 대한 활발한 토의로 진행됐다.
2021-07-15 09:25:45병·의원

서울대병원, 완화의료 2020년 사업보고서 '출간'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센터장 김범석)는 15일 ‘2020년 사업보고서’를 출간했다. 사업보고서에는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의 연혁, 설립 배경 등과 함께 한 해 동안의 완화의료, 임상윤리 분야의 진료, 교육, 연구 내용을 담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2020년 완화의료와 임상윤리 실적을 담은 보고서를 출간했다.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는 2020년, 완화의료 분야에서 센터 전담의사 2명을 추가하는 등 진료 기능을 강화했다. 자문형 호스피스 관련 상담 건수나 등록률이 모두 상승했으나, 상담이 더 신속하게 이뤄지면서 서비스 질이 향상됐다. 임상윤리 분야도 의료기관윤리위원회, 임상윤리집담회 활동을 통한 심의 과정 체계화, 전문인력 양성에 힘썼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환자와 보호자에게 최선의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정승용 진료부원장은 "서울대병원은 정식조직으로서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를 개소하고 환자들의 존엄한 삶을 위해 애쓰고 있다"면서 "상급종합병원 인간존중 의료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김범석 센터장은 "사업보고서는 코로나 19 상황 속에서도 환자에게 최선의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던 한 해 간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며 "센터의 성과와 고민들이 타 기관에도 널리 공유돼 우리나라 전체 가치중심 의료의 단초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완화의료·임상윤리센터 2020년 사업보고서는 전국 완화의료전문기관 및 의료기관윤리위원회 설치 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다.
2021-04-15 11:32:11병·의원

전공의 집단괴롭힘에 이동수련 원했지만 5개월째 제자리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서울 한 대형 수련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집단 괴롭힘 갈등이 발생, 이동수련까지 추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현실에 부딪혔다. 이동수련을 받겠다고 나서는 수련병원이 없기 때문.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련환경평가위원회가 집단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K대학병원 가정의학과 2년차 전공의에 대해 이동수련을 결정했음에도 K대학병원은 한 달이 넘도록 해결을 짓지 못하고 있다. K대학병원 가정의학과에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K대학병원 가정의학과 A전공의는 지난해 11월 상급 연차와 교수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며 수평 위에 민원을 넣었다. 상급연차 전공의들이 A전공의만 의국으로 따로 불러 평소 근무 태도, 업무 능력이 형편없다고 평가절하하며 욕설을 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A전공의는 "너의 의국 내 평판은 바닥의 쓰레기야 쓰레기", "윗연차가 너를 피해가는 것을 느꼈냐", "내일 당장 나가도 아무도 널 잡으러 올 사람이 없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등의 말을 일상으로 들었다고 호소했다. K대학병원은 내부적으로도 괴롭힘 방지 위원회를 열고 괴롭힘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 수련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등 중재에 나섰다. A전공의가 참석하는 점심 집담회에 가해 교수 참석을 제한한다는 등의 수련계획안도 만들었지만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는 게 A전공의의 주장. 가정의학과 의국 내에서 어느 누구 하나 A전공의와 눈을 마주치는 일이 없는 지경에 이르자 A전공의는 결국 이동수련을 병원 측에 요청했다. 수평위도 지난달 초 이동수련 요청을 받아들였다. A전공의가 민원을 제기하고 이동수련이 결정되기까지 4개월, 여기서 추가로 한 달이 더 지났지만 A전공의는 여전히 K대학병원에 있다. 총 5개월 동안 K대학병원 가정의학과는 의국 내규를 재정비했고, A전공의가 당직일 때 병원을 벗어났다, 진료기록을 허위로 작성했다는 등의 이유로 병원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징계위가 징계없음 조치를 내렸음에도 다른 위반 사항에 대해 징계위에 회부하고 있다. A전공의는 현재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A전공의는 병원이 의도적으로 이동수련 병원 찾기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전공의는 "지속적인 괴롭힘, 명예훼손, 인권침해 행위에 대해 병원과 가해자는 어떤 사과나 재발 방지 약속도 없었다. 최소한의 피해자 생활 여건조차 마련해 주지 않고 있다"라며 "공식적으로 징계를 회부하며 나가기라도 바라는 듯 괴롭힘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K대학병원 가정의학과장은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이동수련 병원을 찾고 있지만 적정한 병원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정의학과장은 "이동수련이 결정됐다고 하더라도 하루아침에 이동수련병원이 뚝딱하고 나오는 게 아니다. 여러 조건을 맞춰야 한다"라며 "특히 A전공의는 서울 또는 경기도에 위치하는 수련병원을 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동수련 내용은 학회를 통해서 공고를 낸 지 2주 이상 됐는데 선뜻 나서는 병원이 없다"라며 "받아주는 병원이 없으면 (이동수련이) 어려운 문제"라고 털어놨다. A전공의 소식을 접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13일 이동수련을 촉구하는 공문을 K대학병원으로 발송했다. 대전협 관계자는 "이동수련을 하려면 병원 교육수련부에서 적극 개입해야 한다"라며 "이동수련 병원을 빨리 알아봐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동수련 절차 늦을수록 2차 가해 노출 문제" 전공의들은 이동수련을 규정하고 있는 법의 허점을 지적하고 있다.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13조에는 이동수련 조치에 대한 내용이 들어있다. 전공의가 폭행 등 부득이한 사유로 해당 수련병원 등에서 수련을 계속 받기 어렵다고 인정하면 다른 수련병원 등으로 소속을 옮겨 수련할 수 있다. 여기서 이동수련 조치의 내용, 절차, 방법은 대통령령에서 정하고 있다. 서울 대형수련병원 내과 전공의는 "구조상 수련책임자 의지가 있지 않는 이상은 이동수련이 실제로 성사되기는 어렵다"라며 "병원에 모든 절차를 맡기지 말고 정부가 적극 개입해서 전공의를 이동시키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폭력 등이 부득이한 사유로 이동수련 대상이 되는데 절차가 늦어지게 되면서 2차 가해에 노출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13조의2는 이동수련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 대전협도 이동수련 환경의 어려움을 충분히 인지하고 지난 1월 이동수련 절차 등이 담긴 '수련환경 개선 방안'을 만들어 대한의사협회 범의료계투쟁특별위원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대전협은 이동수련 절차를 4단계로 만들었다. 1단계는 우선 수련병원 각 진료과에게 미리 이동수련 대상 병원 지정 신청을 받는다. 이동수련 대상 전공의는 수련병원별로 1, 2, 3차 지원을 하고 수련병원별로 지원자를 심사해 합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다. 마지막 단계는 지방 순위에 따라 전공의를 배치하는 식이다. 대전협 전 임원은 "이동수련 절차나 방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지만 별 내용이 없다"라며 "현재법 테두리에서는 이동수련이 안됐을 때 피해 보는 것은 결국 전공의 개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폭력 등의 부득이한 상황으로 수련이 어렵다고 이동수련을 허용하는 것은 손에 꼽힐 정도로 극히 드물다"라며 "아직 의료계 문화 자체가 전공의가 다른 병원으로 이동수련을 하는 자체를 꺼린다. 전공의 개인에게 문제가 있다고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다"라고 꼬집었다. 문화는 인식을 바꿔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정부가 이동수련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것. 이 관계자는 "정부는 해마다 이동수련이 가능한 수련병원의 지원을 받아 리스트를 만들어 놔야 한다"라며 "이동수련을 원하는 전공의가 나오면 수련환경이 좋은 병원, 입원전담전문의를 채용하는 숫자가 많은 병원 등에 우선순위를 주는 등의 조치를 취하면 된다"라고 주장했다. 또 "전공의 개개인, 병원 단위에 (이동수련 해결을) 맡기면 안 된다"라며 "어떤 전공의가 올지는 모르지만 이동수련이 필요하다면 질 좋은 환경에서 수련할 수 있는 병원 명단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04-14 05:45:58병·의원

수련병원 실태조사 임박…의학회 "가이드라인 마련 임박"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전공의 정원 책정의 토대가 되는 전문학회별 수련병원 수련실태조사가 다음달부터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학회는 지난해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평가기준 완화라는 선제적 조치를 계획하고 있어 의학회 가이드라인 마련에 이목이 집중된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학회(회장 정지태)는 4월 중 26개 전문과 학회 수련교육이사와 합동회의를 마련해 올해 전공의 수련병원 수련실태조사 방안을 논의한다. 의학회는 4월 중 전문학회와 전공의 수련실태조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과학회 수련교육 모습. 의학회는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를 감안해 학회별 의견수렴을 통해 적정 수련 실태조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과 학회는 상반기 전공의 수련실태조사를 하고, 그 결과를 9월초까지 의학회에 보고해야 한다. 정형외과학회는 실태수련조사 계획을 우선 공지했다. 학회는 지난 한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전공의 수련 어려움을 반영해 일반 수련병원의 평가기준을 30% 그리고 코로나 재단지역(대구·경북) 수련병원과 감염병 지정 전담병원은 50% 완화된 기준을 평가할 예정이다. 진료통계 평가항목은 퇴원환자 실 인원 지수와 연차별 평균 수술 참여 건수, 전년도 4년차 또는 수석전공의 평균 연간 집도 또는 제1조수 횟수 등이다. 또한 전체 전공의 외래 참여와 원내 학술활동 그리고 전문의 평가항목인 정원책정 지도전문의 학술대회 참석률 등도 평가 대상이다. 다만, 전년도 전공의 평가시험과 전공의 원외 학술대회 참여 여부, 전공의 원외 학술대회 참여 여부, 타 병원 정형외과 합동 집담회 개최 등 교육 항목을 올해에 한해 일괄 만점을 적용한다. 의학회는 전문학회 입장을 최대한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승구 수련교육이사(연세의대 영상의학과 교수)는 "올해 전공의 수련실태조사를 위해 4월초 전문학회 회의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정형외과학회 등의 한시적 완화 조치는 학회별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최대한 존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의학회 가이드라인이 무조건 전문학회에 강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의학회 신임 집행부와 전문학회 회의를 통해 코로나 상황을 감안한 적정한 수련실태조사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전했다. 매년 전공의 수련병원 조사는 대한의학회 수련실태조사와 대한병원협회 수련병원 실태조사 그리고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수련환경평가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2021-03-30 05:45:57병·의원

봉사대가 무시험 전문의 부여...의료계 "발상 자체가 황당"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복지부가 코로나19 급증 상황에서 전공의 동원, 그 보상으로 전문의 고시를 면제하는 방안을 꺼내들었다가 의료계 뭇매를 맞고 있다. 복지부는 "전문의 자격시험 면제는 의학회, 수련병원 등과 협의할 사항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의료현장의 의료진들은 "이와 같은 발상 자체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복지부가 해명에 나섰지만 의료현장의 의료진은 혹여라도 검토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일단 전공의를 코로나19 의료현장에 동원 여부를 두고 일선 의료진들은 곱지 않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당장 의료현장에 전공의 한명이 아쉬운 입장이고 전공의 3, 4년차가 전문의 시험 준비로 의료현장에서 빠져 있다손 치더라도 이 기간이 수련과정에서 중요한 시점이라는 게 일선 의료진의 설명이다. 서울권 S대학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사실 수련과정 중 전문의 시험을 앞두고 있는 2개월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지난 4년간 임상현장에서 배운 것을 책을 보며 정리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의가 되고 난 이후에 돌이켜보면 전문의 고시를 준비하는 기간에 가장 많은 공부를 했고 또 이후에도 전문의로서 역할을 하는데 없어선 안될 기간이었다"면서 "이는 역량있는 전문의 배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전라권 한 응급의학과 교수도 "심각한 상황에서 의료인력 수급을 요청할 순 있다고 본다. 하지만 현재는 그 정도 상황은 아니다"라며 "일선 병원에서도 전공의 3~4년차 인력은 중요한데 차출하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수도권 한 내과 의사는 "동원하는 방식보다는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방식이 합리적"이라며 "제대로 보상이 있다면 의협심 넘치는 의사들이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더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코로나19 동원과 전문의 고시 면제 여부를 연계한 것. 앞서 복지부는 코코나19여파로 전공의 연차별 수련교과과정을 이수하지 못한 전공의에게도 전문의 시험 자격을 허용한 상황. 복지부는 병원 내 환자감소 및 의료인의 외부활동 수행 어려움으로 수련과정 이수에 차질이 발생함에 따라 응시 기준을 완화하기로 했다. 가령, 외부 학술대회는 4년차에 참석해야하는 학술회의는 면제하고 원내 학술대회(집담회)는 온라인 학회도 인정해주고 참석 요건도 연 50회 이상(4년찬 총 200회 이상)에서 참석 횟수 기준을 50%로 크게 낮췄다. 빅5병원 한 의료진은 "정부의 발상에 모욕감을 느꼈다"며 "전문의를 양성하는 과정은 수십년간 각 전문과목 학회가 유지해온 것인데 이를 정부가 한순간에 뒤집을 수 있다는 시각자체가 우려스럽다"고 했다. 복지부가 해명자료를 통해 자격시험 면제는 정부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으로 의료계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의료계는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한 대학병원 교육수련부장은 "전문의 시험은 이를 통해 자격여부를 판단하는 것인데 몸으로 때우고 자격을 얻는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는 국민들도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의료진의 역량을 평가해 전문의 자격을 줘야지 몸으로 때웠다고 자격을 준다면 의료진 질 관리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경고했다.
2020-12-16 05:45:59병·의원

서울성모병원, 내과 전공의 교육 프로그램 런칭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서울성모병원 내과에서 전공의 교육 프로그램 One-Point Lesson을 오픈하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과(과장 : 조석구 교수, 수련교육담당 : 이승환 교수)에서 전공의 교육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One-Point Lesson'(OPL) 프로그램을 개발해 도입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병원 내에서도 대면 컨퍼런스나 전공의 교육에 어려움이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수련교육 정책에 많은 변화와 대내외적인 교육 환경이 변해가고 있는 현실 속에서 내과의 전공의 수련 3년제가 시작됐고 이에 따라 효율적인 입원 환자 진료를 위해 분과 소속으로 진행되던 내과 전공의의 수련을 전면 병동제로 전환했다. 이러한 상황으로 소홀해지기 쉬운 내과 분과별 교수들과의 유대감 형성과 전공의 교육을 보완하고 비대면 시대에 맞는 맞춤형 교육 플랫폼을 개발했다. 모든 내과 의국원이 참여해 100여개가 넘는 교육 모듈을 제작했고,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각 모듈은 진료 부문에 있어 교과서적인 지식보다는 전공의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약 5~10분 정도로 회진 시간 등에 교수들에게 직접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가톨릭의대 내과학교실 의학지식 공유 플랫폼인 CADE system에도 업로드가 돼 교실원이라면 누구나 언제든지 자가 학습을 할 수 있다. 교육을 접한 탁권용 전공의는 "코로나-19로 집담회, 강의 및 시니어 또는 교수들과의 대면 기회가 사라져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One-point lesson을 통해 전공의 입장에서 필요한 교육을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어 수련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기대했다. 내과장 조석구 교수는 "지속적인 모듈 개발과 업데이트로 전공의 교육에 양적, 질적 향상을 꾀하고 디지털 시대의 교육을 선도하고자 One-Point Lesson 플랫폼을 만들게 됐다"며 "향후 주기적인 만족도 조사를 통해 교육프로그램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공의 수련교육 담당인 이승환 교수는 "One-Point Lesson 및 CADE system을 통해 서울성모병원 내과 전공의뿐만 아니라 CMC 병원의 모든 내과 전공의 수련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0-08-11 10:25:17병·의원

코로나 전담병원 전공의 전문의시험 응시 '비상'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환자 취급범위, 학술대회 참석 등 연차별 수련교과과정이 충적되지 않아 전공의 수련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련교과과정 준수가 어려워지면서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자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보건복지부 고시 '전공의의 연차별 수련교과과정'에 따라 인턴과 레지던트는 3년 또는 4년의 수련 기간에 연차에 따라 달성해야 하는 교육 목표가 있다. 가령 내과 레지던트의 경우 3년의 수련 기간에 퇴원환자 600명 이상, 외래환자 300명 이상 등 환자 취급범위를 채워야 한다. 또 외부 20회 이상(내과학회 학술대회 5회 이상 참석 포함), 원내 300회 이상 등의 학술대회 참석 횟수를 충족해야하는 식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서 6개월 넘게 전문과목학회의 학술대회가 개최되지 못하고 있어 전공의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는 게 대전협의 설명.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수련병원의 경우, 일반 병동을 폐쇄하고 신규 입원과 일부 외래 진료를 축소 운영하면서 전공의가 충족해야 할 수술 건수와 입원, 외래환자 수가 기준에 미치지 못해 그 피해가 크다는 것.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수련 중인 A 전공의는 "입원 가능한 일반 환자 수가 평소의 10% 수준으로 사실상 수련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어떻게든 외부 파견을 시행하고는 있으나, 파견 신청이 반려되는 경우도 많아 원내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전공의도 많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전공의는 "사상 초유의 사태라면서 어떠한 답도 주지 않고 있어서 전공의로서는 답답하다"며 "벌써 하반기인데 이동 수련 사유가 되는지, 전문의시험은 칠 수 있는지, 사직서를 내고 내년에 다른 곳에서 수련을 시작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대전협은 지난달 18일 26개 전문과목학회에 전공의 수첩의 필수 환자 수 및 증례에 대한 기준 검토 및 대체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공문을 전달한 상태다. 이에 전문과목학회는 온라인 학회 참석도 인정하는 등의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마취통증의학회는 온라인 집담회 등 온라인 학술 활동을 무료로 제공해 전공의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활의학회 역시 임시상임이사회를 열어 학술대회 참여요건에서 온라인 참석도 인정하기로 정했다. 몇몇 전문과목학회는 대한의학회와 보건복지부의 결정에 따를 예정이다. 대전협 박지현 회장은 "코로나19 초기에 몇몇 병원은 전공의들을 급하게 파견 보내 수련을 이어나갔지만 전담병원으로 전환된 전공의들은 코로나 환자 진료에서도 배제되고 일반 환자까지도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며 "다른 병원들도 마찬가지로 환자 수가 급감하면서 전문의 자격시험 응시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질적인 수련의 취지를 생각해 이 상황에서 의학회가 전공의들을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고민해줬으면 한다"며 "대전협은 의학회 및 각 전문과목학회의 현명한 조치를 기다리며, 전공의들이 전문의시험 응시자격을 갖추고 제대로 수련을 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전협이 공개한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수련병원의 전공의들의 입장문
2020-07-02 14:21:24병·의원
인터뷰

"저평가 된 췌담도, 초음파·ERCP 덕분에 달라졌어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췌장담도 질환은 첨단의 시대인 현재도 치료하기 까다로운 질환으로 단연 꼽힌다. 췌장암, 담도암 등은 암중에서도 조기사망률이 높아 아직도 무서운 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의료현장에서 췌장담도 질환을 치료하는 전문의에 대한 인정은 홀대받기 일쑤였다. 소화기내과에서도 고난도 술기가 필요한 데다 높은 위험부담까지 따르는 것이 췌장담도 분야지만 수가 면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왔다는 것이 이들의 하소연이다. 그나마 최근 들어서 보장성강화 정책과 췌장담도 질환 관련 수가인상을 계기로 관련 소화기내과 전문의의 역할이 재조명 받는 등 의료계 내 입지도 차츰 커지고 있다. 췌장담도학회 이홍식 이사장은 산하 4개 연구회 활동의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연구회를 중심으로 발빠르게 학술적인 의견을 적극 개진하겠다는 의도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이홍식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을 만나 분야 현안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들었다. 상복부 기준 개선부터 내시경 초음파 급여 의지 췌장담도 분야는 이제 정부의 보장성강화 정책으로 진행 중인 초음파 건강보험 적용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돼 버렸다. 2018년 4월부터 간‧담낭‧담도‧비장‧췌장 등의 상복부 초음파가 건강보험 급여 대상으로 전환된 지 2년이 지났고 앞으로는 내시경 초음파까지 급여 적용을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상복부 초음파 관련해서는 최근 급여기준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일선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의 기준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담낭 용종의 경우 암의 위험인자라 추적관찰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가 존재하지만, 연 1회로 제한한 터라 간 질환과의 형평성도 맞지 않을뿐더러 진료 왜곡이 벌어진다고 지적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이미 췌장담도학회를 포함한 주요 학회가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급여기준 개선을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또한 올해 예고된 심장 초음파 급여 논의도 사실상 코로나19 사태로 연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향후 추가 논의 계획에 포함했던 내시경 초음파 급여 추진도 일정상 지연 혹은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홍식 이사장은 "내시경 초음파가 건강보험에 적용된다면 환자 측면에서는 장점이 크다"며 "검사 장비가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건강보험 전환 시 우려되는 검사건수 증가는 우려할 바가 아니다. 환자 치료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고 급여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내시경에 초음파 장치를 꽂아 몸 안에서 시행하는 내시경 초음파의 경우 일선 의료현장에서의 비급여로 시행되는데 관행 수가는 40만원에서 50만원 수준이다. 의료기기가 워낙 고가인 데다 상당한 의사 숙련도가 필요하기에 정부가 우려하는 보장성강화에 따른 검사 건수 증가는 우려할 바가 아니라는 것이 췌장담도학회의 생각이다. 이 이사장은 "내시경 초음파는 췌장암의 진단, 췌장낭종, 담낭용종 등의 치료에 사용되는데 숙련도가 필요해 대형병원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1차 병원에서의 활용도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췌장담도 전임의 수련프로그램 인증 시사 사실 소화기내과 췌장담도 분야의 대표적인 시술은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 ERCP)이다. ERCP는 주로 췌장암, 담도암 의심환자에게 실시한다. 진단과 더불어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내시경 검사로, 담도폐색으로 인한 황달의 치료를 위해 사용된다. 증상 및 검사소견에서 담도 또는 췌장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와 췌장암이 의심될 때에도 시행된다. 올해부터 본격 임기를 시작한 이홍식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학술대회 개최가 어렵게 되자 온라인 학술대회와 집담회 개최를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연수 평점 등 제도적인 면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2019년 보장성강화의 일환으로 추진된 치료재료 적정보상 정책에 따른 ERCP 수가 인상됨에 따라 학회 차원의 술기교육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전문질병군 포함과 함께 수가 인상 덕분에 소위 대형병원 내에서의 입지는 넓어졌지만, 의료계 일부에선 ERCP 수가 인상에 따른 검사건수 증가를 우려하며 의료 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 이사장은 "ERCP 검사 건수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수가가 인상됨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대학병원서 펠로우를 마친 전문의가 2차 병원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분과전문의 과정을 거쳐 ERCP를 할 수 있는 전문의라는 점을 증명할 만한 과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고심하고 있다. 이 이사장의 말처럼 췌장담도학회는 ERCP 시술 등을 포함한 췌장담도 치료를 할 수 있는 전문의라는 점을 보증하는 인증하는 '췌담도 인증의제'를 전임 이사장 시절부터 검토해왔다. 그러나 다른 학회들도 운영하는 인증의제로만으로 의료 질을 담보하기가 역부족이라는 것이 이 이사장의 설명이다. 따라서 그가 구상한 것이 소화기내과 췌장담도 분야 펠로우 수련프로그램 인증제다. 한명 한명의 전문의보다 각 수련병원의 프로그램 자체를 꼼꼼하게 살펴보겠다는 의도다. 이 이사장은 "인증의제 도입을 찬성하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더 강력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ERCP 수련의 프로그램 인증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그램 수련을 마친 전문의 여부를 따지는 제도를 구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증이라는 말에 오해를 할 수 있는데 교육 프로그램을 인증하는 것으로 대상은 수련병원"이라며 "ERCP의 의료 질을 담보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0-06-08 05:45:5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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